▶사­­이­­트­­접­속◀

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그럼 새벽까지만 신세 지겠습니다. 그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모닥불 앞에 앉았다.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처음이 힘들어서 그렇지 일단 모닥불 앞에 앉자 안온한 기운이 전신 을 노곤하게 만들었다. 그는 두 손을 모닥불에 대고 녹이다 곧 약초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주머니를 뒤적였다.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그의 주머니에서는 몇 가지 약초와 버섯이 나왔다. 삼을 캐기 위해 홍안령을 헤매면서 찾은 것들이었다. 그는 그것들을 잘 손질한 후 나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뭇가지를 잘 다듬어 꼬치처럼 꿰었다. 그리고 모닥불위에 올려놓았 다.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곧 지글거리는 소리를 내며 버섯과 약초가 익어가며 향긋한 냄새를 풍겼다.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그가 산에 들어오면서 싸왔던 주먹밥은 이미 거덜난지 오래였다. 이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렇듯 버섯과 약초를 한꺼번에 굽는 것은 그가 오랜 산 생활 끝에 깨 달은 비법이었다. 버섯과 약초를 함께 먹으면 공복이 쉽게 가시고,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움직이는데 부담이 없었다. 때문에 하룻밤 식량으로서는 최고였다.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단사유는 눈앞에 노인이 있다는 것도 잊어버린 채 웃음을 짓고 익어 가는 버섯 등을 바라봤다. 그의 얼굴에는 정말 행복하다는 빛이 떠올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라 있었다.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잠시 후 버섯 등이 완벽하게 익자 그는 꼬치 하나를 들어 흑의 노인 에게 건넸다.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"어르신, 이것 좀 드십시오. 산중이라 대접해드릴 것은 없지만 맛은 일품입니다.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을 겁니다."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그의 목소리에는 정중한 기운이 담겨 있었다. 그러나 노인은 미동조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차 없었다. 만약 조금 전에 그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면 단사유는 그가 죽었을 것이라 믿었을 것이다.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단사유는 허리에서 술병을 꺼내들었다. 그리고 다시 말했다.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"어르신 술과 함께 한번 드셔 보십시오. 그러면 추위가 가실 겁니 다."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번쩍! 노인의 눈이 떠졌다.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'무슨 사람의 눈이......' 순간 단사유는 기겁할 듯이 놀랐다.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무색투명한 노인의 눈이 마치 단사유의 모든 것을 꿰뚫어 버릴 듯 광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망을 폭사했다. 그에 스스로 담이 크다고 자부하는 단사유의 가슴이 격렬하게 요동을 쳤다.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노인의 눈이 평상시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의 빛을 되찾았다. 그러자 단사유의 심장도 정상적인 움직임을 되찾 았다.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단사유는 이런 사람이 있다는 소리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.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아니 이런 눈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는 한 번도 상상해본 적조차 없었 다. 그만큼 노인의 눈에서 폭사했던 광망은 너무나 섬뜩했다.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"너 누구냐?"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눈빛만큼이나 스산한 목소리였다. "전 홍안령 아래 궁가촌에 사는 단사유라고 합니다."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단사유는 조심스럽게 대답했다. 그러나 그의 목소리에는 위축된 기색 은 보이지 않았다. 그만큼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는 것이다.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"궁가촌이라면 화전민 촌을 말하는 것이냐?"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"그렇습니다." "궁가들만 사는 곳에 단가가 산다니 의외로군."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"하하! 사정이 그렇게 됐습니다."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단사유는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. 비록 가슴이 두근거릴 만큼 놀라기 는 했지만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. 그렇기에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웃음 속에 자신의 경악을 감췄다.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노인은 단사유가 건네주는 꼬치와 술병을 건네받았다. 그 모습을 보 면서 단사유도 꼬치에 입을 가져갔다.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주르륵! 한입 씹자 버섯과 약초의 즙이 혀를 적셨다. 생각보다 더욱 향긋한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기운이 입안을 맴돌았다.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'맛있다.' 단사유는 자신의 솜씨에 새삼 감탄하며 꼬치를 하나둘 빼어 먹었다.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그러면서 노인의 모습을 곁눈질로 살폈다.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허겁지겁 꼬치를 먹는 단사유와 달리 노인은 조금씩 버섯을 물고 꼭 꼭 씹어 먹었다. 그의 모습은 너무나 경건해 숙연한 분위기마저 풍겼 인어 이야기 ◀ 인어 이야기 다. 단사유는 천하에